수제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맥주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맥주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 다니기도 하며, 우연히 들른 곳에서 맛본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에 들뜨기도 한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만큼 수제맥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곳 이자 소규모 양조장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게다가 유명한 관광지인 해운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도 함께다. 바닷가에서 마시는 맥주 한잔이 생각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를 도시이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제맥주 양조장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가던 6월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부산광역시와 부산디자인센터 주최로 ‘2018년 부산 국제 수제맥주 마스터즈 챌린져(Busan International craft beer Masters challenge, BICMC 2018)’가 열렸다. 부산의 갈매기 브루잉 컴퍼니,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 와일드웨이브 브루잉 컴퍼니, 테트라포드 브루잉 컴퍼니, 프라하993, 핑거 크래프트 브루잉 컴퍼니 등 6개 수제맥주 양조장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 수제맥주 양조장들은 자신들만 의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며 부산의 지역 맥주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수제맥주를 좋아한다면 부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바다와 함께 수제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산 여행은 어쩌면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지도 모른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이 뉘엿뉘엿넘어가고, 내리쬐는 햇살이 조금은 누그러진 계절이 어쩌면 수제 맥주를 마시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바다와 함께하는 부산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부산으로 맥주 여행을 떠나면꼭 가봐야 하는 수제맥주 양조장을 알아보자

 

 

 

갈매기 브루잉 컴퍼니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에 위치한 갈매기 브루잉 컴퍼니는 2014년 주한 외국인 홈브루어들이 창업한 부산 최초의 수제맥주 브루어리다. 한국의 수제맥주 문화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부산이 자랑할 수 있는 맥주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립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한국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설립자들은 각자의 고유한 경험을 맥주와 펍에 담아 갈매기 브루잉 컴퍼니에서 선보였다.

대표 맥주는 ‘갈매기 IPA’로 감귤류의 향과 솔 향과 함께 과일의 맛과 몰트의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이외에도 배치마다 사용되는 홉을 달리하여 만들어내는 ‘홉쥬스 IPA(hop juice IPA)’시리즈 등과 같이 새로운 맥주를 만드는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광안리의 브루펍 외에도 해운대, 서면, 남포, 부산대, 경성대 등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는 2015년 7월 설립해 2016년 2월에 오픈했다. 오랜 양조 경험을 가진 영국인 전문가들이 모여 신선한 재료로 기본에 충실하되 고릴라 브루잉만의 스타일을 담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직접 홉을 재배하고 있기도 하다.

독자적인 레시피로 영국 맥주의 맛을 재현하고 있는 고릴라 브루잉 컴퍼니는 단지 맥주를 양조하는 곳 만이 아닌 ‘영국 수제맥주 문화’를 실현하고, 다양한 파티를 기획해 함께하는 문화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와일드웨이브 브루잉

 

사워 에일(Sour Ale), 와일드 에일(Wild Ale) 중심의 맥주 양조장으로 2015년에 설립되었다. 국내 수제맥주에서 폭넓게 시도되지 않는 맥주들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곳이기도 하다. 2015년 부산시 수영구 광안리에 자리잡고 집시 브루잉 프로젝트로 시작된 이후 2017년 부산 해운대구 송정에 자체 양조장을 설립하였다. 스테인리스 발효조 외에도 와인 및 버번 배럴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배럴에이징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와일드웨이브 브루잉의 대표맥주는 새콤함과 함께 향긋한 홉 향이 도드라지는 사워 에일인 설레임(Surleim)으로 국내 사워 맥주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어포스트의 설문에서도 ‘2017년 국내 수제맥주 중 가장 맛있는 맥주’로 선정된 바 있다

 

 

 

 

 

테트라포드 브루잉 컴퍼니

 

2017년 문을 연 테트라포드 브루잉 컴퍼니는 집시 브루어리로 자신만의 고유 레시피를 이용해 양조한다. 부산의 지역 양조장에 위탁하여 생산하고 있는 테트라포드 브루잉은 수제맥주를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음용성이 좋은 맥주를 추구하고 있다.

테트라포드 브루잉의 대표 맥주는 페일 에일로 수제맥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맥주다. 이외에도 슈퍼픽션의 프레디 피규어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스타우트, 갈매기 브루잉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아나나스(Ananas)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탄생한 맥주도 맛볼 수 있다

 

 

 

 

 

프라하 993

 

고려제강 수영공장 부지에 생긴 복합문화공간 F1963에 자리잡은 브루어리로 체코인 브루어가 직접 맥주를 만든다. 2015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2017년부터 체코 장비를 들여와 맥주를 양조하고 있다. 체코 맥주와 함께 체코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페일라거, 위트, IPA, 스타우트 등의 맥주와 유자 위트 등의 시즈널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핑거 크래프트

 

본격 마을 맥주&자체 생산 레시피를 표방하는 핑거 크래프트는 2015년 가정집을 모티브로 온천장 1호점을 오픈 했다. 자체 레시피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브루어리들과의 협업을 통해 맥주를 생산하는 집시 브루어리다.

자체 개발 레시피로 국내 유명 크래프트 브루어리에 위탁 생산을 하고 있으며, 핑거 크래프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탭 리스트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분기별로 업데이트되어 보다 다양한 수제맥주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하다.

대표 맥주는 ‘오시게 에일(Osige Ale)’로 오시게는 핑거 크래프트가 위치한 온천장의 옛 지명인 까막 고개에서 유래되었다. 오시게 에일은 즐거움이 가득한 본격 마을 맥주를 지향하고 있으며, 모모스 커피의 에스 쇼콜라 콜드브루를 첨가하여 만들어지는 맥주다.

 

 

 

지역의 대표 산업으로 발돋움하는 부산 수제맥주

 

부산광역시는 수제맥주가 시장 확대 및 관광상품화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축제와 바다라는 부산의 이미지와 어울린다는 점과함께 생산되는 맥주의 품 또한 높아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2017년부터 부산광역시, 소상공인희망센터, 부산디자인센터

가 ‘부산 골목상권 스마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동안 개별 소상공인에게 국한됐던 지원사업을 업종 규모로 확대해서 ‘유망업종 특화 및 공동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지원 유망업종으로 부산 수제맥주를 선정하고 부산 수제맥주가 부산지역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 확산, 공동마케팅, 관광상품화, 행사 참여,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6월에 개최된 ‘2018년 부산 국제 수제맥주 마스터즈 챌린져’ 또한 이러한 부산 수제맥주를 전국에 알리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부산의 수제맥주를 더욱 널리 알리고 품질이 뛰어난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Tip

1.부산의 수제맥주 양조장은 광안리, 송정, 기장 등 바닷가 쪽에 집중되어 있다.

기차를 타고 부산을 방문한다면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루트를 짜야 한다.

2.음주가 동반된 여행인 만큼 맥주를 충분히 맛보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3.브루펍 또는 펍의 운영시간이 상이하므로 영업시간을 고려해서 루트를 짜는 것이 좋다.

4.수제맥주 양조장 외에도 가볼 만한 펍들도 있다. 동선 중간에 펍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부산의 수제맥주 양조장들은 좋은 품질의 다양한 맥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양조장과 맥주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유명하다고 해서 그 양조장의 모든 맥주를 어디에서나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산에 위치한 수제맥주 양조장의 팬이라면, 또는 부산에서 만든 맥주를 직접 현지에서 마셔보고 싶은 수제맥주 마니아라면 부산으로 수제맥주 여행을 떠나보자. 다양한 양조장에서 만든 수많은 수제맥주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방문할 곳의 위치와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동선을 고려해서 루트를 짜 보자.
• 방문할 펍이나 양조장의 위치를 고려해 주변 관광지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광안리나 송정에 위치한 브루어리를 방문한다면, 바로 옆이 해수욕장임을 염두에 두자.

 

추천 루트 1(1박 2일) 부산역 테트라포드 브루잉 핑거크래프트 갈매기 브루잉 & 고릴라 브루잉 & 아울앤푸시캣 1박 와일드웨이브 브루잉 프라하 993 부산역

추천 루트 2(2박 3일) 부산역 아키투 탭하우스 테트라포드 브루잉 핑거크래프트 1박 갈매기 브루잉 & 고릴라 브루잉 & 아울앤푸시캣 1박 와일드웨이브 브루잉 프라하 993 부산역

 

 

 

EDITOR_장명재